믿음이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요20:24-31)

오늘 본문 (24, 25)절에 "열두 제자 중의 하나로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이르되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이후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가 예수님의 시신을 돌무덤에 넣고 장례를 치르게 됩니다. 당시, 금요일 오후에 장례를 치러야 했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금요일 저녁 해가 떨어지면 유대인들은 바로 토요일 안식일로 간주합니다. 그리고 안식일에 유대인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해가 떨어져 안식일이 되기 전에 예수님의 시신을 속히 무덤 속에 넣고 장례를 치러야 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안식일을 앞두고 급하게 매장한 예수님 시신에 부족한 방부제 처리를 위해 안식 후 첫날 일요일 이른 아침에 막달라 마리아와 몇몇 여인들이 예수님의 돌무덤에 찾아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미 무덤 문은 열렸고 무덤에 있어야 할 예수님의 시체는 없어졌습니다. 깜짝 놀란 막달라 마리아는 급히 달려가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그 소식을 알렸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으로 와서 확인했는데 예수님을 장례 치른 돌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제자들에게 알려줍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믿기 어려웠습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무슨 환영을 보았는가 싶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제자들이 믿지 못하고 있을 때 도마를 제외하고 10명의 제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서 부활체를 보여 주었습니다. (요한복음 20장 19절, 20절)에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20)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 했습니다. 이렇게 10명의 제자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본 것을 도마에게 기쁘게 말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도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본문 (24, 25)절에 "열두 제자 중의 하나로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이르되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했습니다. 도마는 자기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직접 손으로 만져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불과 몇일 전에 예수님은 공개적으로 십자가 처형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아리마대 요셉의 돌무덤에 장례까지 다 끝난 상태였던 것입니다. 너무나 생생하게 십자가 처형으로 운명하셨는데 다시 살아났다고 하니 도무지 믿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그것이 당시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시신은 이미 무덤에 들어갔고 장례식이 끝났는데 예수님이 문을 굳게 닫은 방에 나타났다고 하니,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은 어떻습니까? 너무나도 많은 세월이 흘러갔고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경험한 제자들도 없는 시대입니다. 그러니 오늘날 교회 밖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도마의 말에 동조할 것입니다. 이렇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지 못하니 교회를 다녀도 결국 실용주의 신앙으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실용적인 기복주의와 도덕주의와 경건주의, 또는 더 나아가 심리주의적 신앙행태로 기울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신앙행태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뭔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 부활에 대해 도마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예수님은 굳이 다시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26)절에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예수님께서 도마의 불신앙을 불식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27, 28)절에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28)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의미심장한 말씀을 주십니다. (29)절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했습니다.

1. 도마처럼 눈으로 보고 확인해야 예수님의 부활을 믿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 그러나 예수님은 보지 못하고 믿는 자가 복되다고 했습니다. ①보지 못하고 믿는다는 말이 자칫 오해될 수 있습니다. 믿을만한 근거를 아예 묻지 말고 무조건 믿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조건 열광적으로 믿는 믿음을 높이 평가하고 궁금한 내용을 자꾸 물으면 믿음이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이 말하는 믿음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하나의 차원은 신뢰입니다. 영어로 trust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하나님이 신뢰할만하니까 믿는 거지 아무런 근거 없이 믿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구약은 하나님이 왜 믿을만한 대상인지를 끊임없이 말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셨고, 자기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어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만나와 메추라기와 샘물의 기적을 체험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가 왜 하나님의 아들인지에 관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의 본질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바리새인과 서기관의 위선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래서 위선과 율법에 묶인 이들을 해방시키려 했습니다. 율법으로 삶을 짓누르며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축제의 삶으로 끌어올렸습니다. 한 마디로 죄와 죽음에서 해방되어 살도록 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이처럼 예수님에게서 하나님에게만 가능한 생명의 역사가 일어났기에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자 그리스도라고 고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신뢰할만한 대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지성은 필수적입니다. 신학적인 정리도 필요합니다. 기독교 역사는 이런 지성적인 신학 논쟁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왜 온전히 신이시며 온전한 사람인지에 대한 논쟁과 삼위일체 논쟁이 있어 왔습니다. 그리고 영지주의와의 이단 논쟁이 교부 시대에 뜨거웠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이 교회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세계 전체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선교라는 사실에 대한 신학적인 논쟁도 1960년대부터 치열하게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이 있다는 말은 지성을 배제한 맹신을 강조하는 말씀이 아닌 것입니다. ②또한 기독교가 말하는 믿음의 또 다른 차원은 절대적인 신뢰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깊이 있는 믿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깊이 있는 믿음을 영어로 believe라고 합니다. 이 단어가 가리키는 믿음은 오늘 본문이 가리키는 대로 "보지 않고도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 승천 이후, 부활하신 주님이 교회에 형상으로 나타나지 않아도 믿음이 가능한 이유는 눈으로 보고 손가락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이 확실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씨앗에서 꽃을 보거나 손가락으로 확인할 수는 없으나 씨앗에서 꽃이 나온다는 사실은 가장 확실한 사실인 것과 같은 원리인 것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부활의 주님을 직접 보지도 않고 믿을 수 있었던 이유는 부활에 관한 교회 공동체의 증언이 역사를 통해서 그들에게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개인적인 확신이 아니라 부활에 관한 공동체의 증언을 진리의 근거로 삼은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성도가 교회 공동체를 떠나서 혼자 신앙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는 것입니다. 집단 지성이라는 말이 있듯이 집단 영성은 개인 영성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개개인으로서의 신자가 아무리 뛰어나도 교회 공동체 전체를 감당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회는 과거로부터 이어 내려오는 예배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2천 년 기독교의 영성이 예배전통 안에 오롯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2천년 전부터 이어 내려오는 예배 형식과 전통을 통하여 우리는 현재를 초월한 기독교 영성의 과거와 미래에 함께 참여하는 것입니다. ③우리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손에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완전히 맡긴다는 의미입니다. 그 하나님의 손에는 창조와 종말의 능력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신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고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능력은 강력할 뿐만 아니라 선하십니다. 자기 아들을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능력인 것입니다. 이런 믿음은 지성을 부정하지는 않으나 거기에 종속되지 않으며, 자연과학을 부정하지는 않으나 거기에 완전히 지배받지도 않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상대방과 "밀고 당기고"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밀고 당기는" 긴장을 한다는 말은 그가 사랑의 능력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는 뜻인 것입니다. 하나님께 자신의 미래를 완전히 맡기는 사람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고 순종하고 사랑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이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부정하지 않고, 부정할 수도 없으며, 또한 자기 삶을 낮춰보지도 않습니다. 말 그대로 절대적인 '긍정'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그것이 진정한 믿음의 세계인 것입니다. ④세상 사람들은 우리의 이런 절대적인 믿음을 허황되다고 말합니다. 물론 이 절대적인 믿음에 대해 그들은 자기들이 아는 확실성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인생살이의 궁극적인 확실성이라는 게 도대체 무엇입니까. 그들도 사실은 세상에서 절대적으로 믿을만한 대상을 찾아서 모색하며 살아갑니다. 정치에 자신의 절대적인 것을 거는 사람들을 보세요. 나름 정치적인 성과를 이룬 자들의 삶을 보면 얼마나 초라한지 모릅니다. 그것은 결국 어린아이들 소꿉놀이나 동네 싸움과 비슷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공한 이들을 너무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세상에는 절대적인 믿음의 대상이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풍요로운 현대사회는 허무주의와 냉소주의가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영혼의 자유가 없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듯이 보입니다. 인생이 별거냐, 그냥 재미있고 성실하게 살다가 죽을 때 "소풍놀이 한번 잘 하고 간다" 하고 죽으면 된다는 겁니다. 마치 인생을 달관한 듯 말합니다. 그러나 막상 그 마지막을 당하면 그런 여유는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당장 저 죽음 뒤편에 어두움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불안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독교의 긴 역사를 통해서 증언한 것을 근거로 어머니 품에 안긴 아기처럼 하나님께 우리의 미래를 완전히 맡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이런 믿음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은총은 부활신앙을 받은 자들에게 주어지는 축복인 것입니다. 이 은혜가 넘치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 도마는 눈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확인하고 나서야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1) 우리가 부활의 주님을 믿는 것은 은혜로 되어 진 일입니다. ①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한 제자들은 도마에게 '주를 보았노라' 하자, 도마는 '내가 그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라고 말했습니다. 도마는 다른 제자들이 여인의 말을 믿지 않았던 것보다 더 강한 의혹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도마는 자신이 직접 확실히 확인하고서 믿겠다는 것입니다. 도마는 과학적 사고와 합리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눈으로 볼 뿐만 아니라 손으로도 그 몸의 상처 자국을 만져봐야 믿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마는 많은 주석가들에 의해 '비관론자', 또는 '회의주의자'라는 혹평을 받아왔습니다. ②그런데 사실 우리가 본다는 것은 불안전합니다. 왜냐하면 본다는 것이 주관적이기 때문입니다. 보는 사람마다 관점에 따라 다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존재하는 것이 이 세상에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볼 수 있는 것 보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습니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어도 인간의 눈뿐만 아니라 현미경으로도 잘 확인이 안 되는 병의 원인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까?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회의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말씀을 들어도 그것이 한낮 지나가는 이야기로 들리고, 마음에 와 닿지 않고 확신이 서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도를 해도 확신이 서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어떤 일이 생기면 하나님의 방법보다는 먼저 인간적인 방법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신앙은 한계에 도달한 인간이 절대자인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확인 후 믿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버릴 수 있습니다. 오로지 전적으로 주님께 의존하는 삶을 사는 자가 신앙인입니다.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주신 말씀을 의심하는 것 보다는 내 생각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그래야 주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③그런데 도마는 결국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어떻게 믿었습니까? 예수님이 도마를 찾아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사랑과 은혜 때문에 믿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도마의 불신앙과 의심과 완고함을 책망하기보다 오히려 도마의 요구를 다 들어주었습니다. 참으로 황송한 일입니다. 도마는 세 가지를 요구했습니다. (25)"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이 세 가지 요구를 예수님은 다 들어주었습니다. (27)절에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했습니다. 예수님은 불신앙과 의심과 고집불통의 사람인 도마를 책망하시지 않고 부드러운 사랑으로 찾아오셔서 그 모든 것을 확인하게 했습니다. 결국 도마는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항복했습니다. (28)절에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시니이다" 했습니다. 이 신앙고백은 베드로의 신앙고백보다 더 강력한 고백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가리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했지만 도마는 "하나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습니까? 주의 은혜로 되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 좋은 것은 다 주의 은혜의 결과인 것입니다. 이제 도마는 믿음의 사람, 순종의 사람, 항복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도마는 인도까지 가서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증거 하다가 거기서 순교 당했다고 합니다.

3.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지 않고도 부활의 주님을 믿는 것이 더 복되다고 했습니다. 

1) (29)절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했습니다. ①왜 보지 않고 믿는 것이 더 복될까요. 보고 믿으려는 것은 불신앙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보지도 않고 만져보지도 않았는데 믿는다면 큰 복을 받은 것입니다. 아무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것은 아닙니다. 주의 은혜를 받은 자가 믿는 것입니다. 그러면 믿는 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먼저, 믿는 자가 되려면 은혜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제자 도마가 의심에 무너진 이유가 무엇입니까. 도마는 이성적인 사람이라 초자연적인 부활을 믿을 수 없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도마가 믿지 못했던 이유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을 때 제자들과 함께 있지 않았기 때문"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24)절에 "열두 제자 중의 하나로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했습니다. 예수님이 10명의 제자들을 만나 부활신앙이 살아나도록 해 주었습니다. 직접 그 모습을 보이시고, 사명을 주시고, 성령까지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놀라운 은혜의 현장에 도마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예수님이 살아나신 것을 우리가 보았다고 말해도 믿지 못한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믿고 못 믿고는 은혜의 자리에 있느냐 없느냐가 좌우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도마가 어떻게 부활 신앙을 가질 수 있었습니까? (26)절에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도마가 은혜의 공동체 안에 있을 때 부활 신앙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도마를 만나주셨습니다. 여러분이 교회를 떠나 나 홀로 신앙 생활한다고 할 때는 믿음이 자라거나 믿는 자가 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도마가 공동체와 함께 있을 때 예수님이 만나주셨습니다. 이것은 믿음의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예수님의 섬세한 배려입니다. 그러므로 매주 드리는 예배 오늘은 좀 빠져도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늘 예배드리는 그 시간이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시간입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예배를 늘 드리는 사람과 들쑥날쑥 드리는 사람의 믿음은 큰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도마와 나머지 10제자와 같이 그렇게 차이가 생겨 버리는 것입니다. 마음에 의심이 있는 분 계십니까? 매번 은혜 받는 자리에 빠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도마에게 역사하신 예수님이 여러분에게도 반드시 역사하실 것입니다. ②믿지 못하는 도마에게 예수님은 (27)절에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했습니다. 예수님의 손과 발과 옆구리는 못 자국과 창 자국이 있습니다. 십자가의 흔적입니다. 이 십자가는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이 증거를 만지게 하신 것입니다. 도마는 불신의 수렁에서 예수님 십자가를 만짐으로 믿는 자가 되었습니다. 기독교의 상징은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우리가 구원받는다는 상징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나의 십자가가 됨을 믿는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음으로 예수님의 생명으로 다시 부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믿는 것입니다. 의심의 사람 도마가 예수님의 부활을 믿은 이후 순교하는 자리에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부활신앙은 이렇게 강력합니다. 이 시대에 부활신앙으로 무장하여 자신과 세상과 마귀를 이기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